테슬라 주가가 1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서 2.19% 떨어진 576.8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모호한 트윗으로 가상화폐 시장에 충격파를 안긴 지 하루 만에 테슬라 주가도 하락한 것이다.

유명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버리는 1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5억3400만달러(6080억원)에 달하는 테슬라 풋옵션 80만1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풋옵션은 주가 하락을 예상할 때 투자하는 파생상품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유튜브 갈무리

테슬라 주가는 이날 장중 내내 약보합세를 보였다. 장중 561.2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장 막판에 570선을 회복했다.

머스크 CEO는 16일 테슬라의 비트코인 처분을 전망하는 누리꾼의 게시글에 ‘정말이다’라는 뜻의 “인디드(Indeed)”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는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팔아치울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고, 가상화폐 급락으로 이어졌다.

머스크 CEO는 문제의 트윗 이후 10시간이 지나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하나도 팔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가상화폐 시장은 이미 초토화 된 후였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말해 가상화폐 시장에 1차 충격을 준 바 있다. 당시에도 테슬라 주가는 10∼13일 나흘 연속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 대비 20.9% 빠졌다. 52주 최고가(900.40달러) 대비로는 35.9% 하락했다.

테슬라의 주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기술주 약세뿐 아니라 ‘머스크 리스크’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 CEO가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세계 2위 부자 자리를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1640억달러·186조6000억원)에게 내주고 3위로 1계단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CEO의 재산은 1월 최고치보다 24% 감소한 1606억달러(182조7600억원)로 평가됐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Leave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