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미디어그룹 ICT 분야 전문 매체인 IT조선은 2016년 4월 26일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의 놀이터’라는 모토로 재창간했다. IT조선은 4월 26일 재창간일을 기념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ICT 분야 주요 기관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과기정통부가 ICT와 과학 분야에 씨앗을 뿌리는 역할을 한다면, 산하기관은 이를 구체화한다. IT조선은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 ICT 시장의 현황과 미래를 조망해봤다. 인터뷰에는 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TTP) 원장, 문용식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등이 참여했다. <편집자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4차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국가 지능화 종합연구기관으로 발돋움 중이다. ETRI는 40년 넘게 전자와 통신 분야를 연구했지만, 시대의 흐름에 부응해 ‘국가 지능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ETRI는 4차산업혁명시대 대표기술로 꼽히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블록체인), 클라우드 등을 다양한 산업과 융합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김명준 ETRI 원장 / ETRI

김명준 원장은 2019년 4월 ETRI 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직원들과 함께 ‘ETRI 전환방안’을 만들고, 연구원 비전을 ‘미래사회를 만들어가는 국가 지능화 종합 연구기관’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원장은 1986년 ETRI에 입사한 이래로 데이터베이스연구실장, 소프트웨어연구부장, 기획본부장, SW콘텐츠연구부문 소장, 창의연구본부장 등을 역임하는 등 ETRI에 오랜 기간 몸담았다.

제27대 한국정보과학회장과 미국 리눅스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ETRI 원장 취임 전까지는 국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원장 취임 후 인공지능연구소와 통신미디어연구소, 지능화융합연구소, ICT창의연구소 등 조직개편으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체계를 마련하는 등 기관의 체질 개선에 앞장섰다.

IT조선과 인터뷰에 니선 김명준 ETRI 원장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역할을 ETRI가 맡겠다’는 선언을 한 바 있듯이 변화에 휩쓸려가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탈바꿈의 주체가 되는 것이 ETRI의 목표다”며 “정보화, 인터넷 보급의 성공 경험을 살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AI를 제일 잘 다루는 나라가 되도록 대한민국을 ‘국가 지능화’하는 데 힘쓰고자 한다”고 말했다.

AI 경쟁력 강화

국가 지능화 종합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그는 취임 후 지능화융합연구소에 스마트ICT, 도시교통ICT, 복지의료ICT, 에너지환경ICT, 국방안전ICT 연구단을 만들어 관련 산업 분야에 AI를 접목하고자 했다.

김 원장은 “ETRI는 제4차산업혁명의 대표기술이라 할 수 있는 ABCI(인공지능, 빅데이터(블록체인),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을 다양한 산업 분야와 연구 주체를 융합하며 지능정보사회 진입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며 “엔비디아, 아마존웹서비스 코리아 등과 AI 교육과정을 개설해 내부직원 교육을 진행하는 등 기타 교육전문기관이나 AI 기관과 협업은 필수기에 주요 대학의 AI 교육프로그램과도 상호 교류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KT, 현대중공업, LG전자, 한국투자증권, 한양대, KAIST 등과 ‘AI원팀’을 결성했으며, 함께하는 기관도 점점 늘어나고 있고 융복합 성과도 배출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LG유플러스, 두산, LIG넥스원 등과도 협약을 맺고 AI를 접목해 새로운 미래기술을 개발하고 사업공동협력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명준 ETRI 원장 / ETRI

조금씩 성과도 드러나고 있다. ETRI는 AI 관련 특허만 2000건쯤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특허청(EPO)은 2020년 ‘특허와 4차산업혁명’ 보고서에서 ETRI를 2000년 이후 제4차산업혁명 기술 관련 국제특허 패밀리(IPFs) 수가 전 세계 연구기관·대학 출원인 중 세계 1위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원장은 “ETRI에는 644명의 AI 전문인력이 포진해 있다”며 “2020년부터 AI 심화교육과 전문교육을 통해 추가로 1000명의 AI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으며, AI 전문인력의 산실로 우리나라 AI를 책임지는 연구원으로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5G 너머 6G 준비

ETRI는 국내 이동통신 발전사를 함께해 온 만큼 5G 핵심 기술력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도 퀄컴과 공동연구를 통해 5G 스몰셀을 개발하는 등 직접적인 연구를도 ㅅ진행했다. 정부부처와도 긴밀하게 협력 중이다.

김명준 ETRI 원장 / ETRI

김 원장은 미래 이동통신 기술인 6G를 연구하는 것 역시 ETRI가 역할과 책임(R&R)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핀란드 오울루 대학과 6G 공동연구를 위한 MOU를 맺고, 국가 6G 핵심기술개발 계획을 마련하고 국제 표준을 제정하는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미래 원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산학연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고 기술이전, 실증, 인재 개발, 국제 표준 및 특허 개발을 통해 AI와 5G를 활용한 편리한 서비스가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AI와 5G분야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쥐기 위해 ‘소통’과 ‘협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원장은 “핵심원천 연구를 진행하는 정부출연연구원과 시장에서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 이를 적극 도와주는 정부부처 및 지자체와 소통을 협업과 활성화해야 한다”며 “최근 ETRI 연구진은 자동차 제작업체와 공동연구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이를 대전시와 대덕특구에 적용해 순회하는 데 활용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고 전했다.

이어 “기술이전전담조직(TLO)의 목표인 상용화의 꽃을 피우기 위해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개발된 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도 필요하다”며 “개발된 기술을 지역 사회에서 실제로 적용하거나 응용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할 때 비로소 기술들이 먼 이야기가 아닌 일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들이 숨 쉬듯 자연스럽게 기술을 활용하고 쉽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해야 우리가 제4차산업혁명 기술들에서 세계적 선도권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 원장은 따듯한 ICT 구현도 강조했다. ETRI가 그동안▲청각장애인의 병원 출입절차를 더욱 쉽게 도와줄 아바타 수어 기술 ▲지능형 119 신고 접수 시스템 ▲착용형 보행보조시스템 ▲돌보미(휴먼케어) 로봇용 3D 영상 데이터 기술 등을 개발해왔듯이 기술 발전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노약자, 장애인, 취약계층을 위한 따뜻한 기술 개발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원장은 더 나아가 AI를 적용해 인간 중심가치를 더욱 창출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그는 “시대와 국민의 요구에 만족할 수 있도록 AI를 중심으로 ‘국가 지능화’를 달성할 연구기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ETRI에 ‘χ + AI’ 혁신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더욱 더 주력할 것이다”며 “ETRI가 장기 관점에서 원천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작업도 지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창의연구’를 강조했다. 그는 “창의연구에 힘쓰기 위해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자(Creation of a Concept)’는 말을 꼭 하고 싶다”며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생각을 과감하게 꺼내 말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고 그로 인해 선도자(First Mover)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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