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미디어그룹 ICT 분야 전문 매체인 IT조선은 2016년 4월 26일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의 놀이터’라는 모토로 재창간했다. IT조선은 4월 26일 재창간일을 기념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ICT 분야 주요 기관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과기정통부가 ICT와 과학 분야에 씨앗을 뿌리는 역할을 한다면, 산하기관은 이를 구체화한다. IT조선은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 ICT 시장의 현황과 미래를 조망해봤다. 인터뷰에는 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TTP) 원장, 문용식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등이 참여했다. <편집자주>

개발자 몸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삼성·LG와 같은 전통 대기업부터 ‘네카라쿠배당토(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당근마켓·토스)로 불리는 유망 IT 기업까지 개발자 모시기에 한창이지만, 개발자 수는 태부족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인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소프트웨어(SW) 분야 필요 인력 부족 수는 1만7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그 어느 때보다 국가 차원의 인재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IITP는 ICT 분야 연구·개발 사업을 기획·평가·관리하는 기관이다. 연구·사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반을 만들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책임을 진다. ICT 기술이 4차 산업혁명 핵심 역량인 만큼 임무가 막중하다.

전성배 IITP 원장 / IITP

1월 취임한 전성배 IITP 원장은 1990년 행정고시 34회에 합격한 후 공직에 입문한 인물이다.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전파정책국장, 통신정책국장을 거쳐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하는 등 한국 ICT 분야 핵심 자리를 경험한 전문가다. IITP는 SW·AI 분야는 물론 ICT 분야 전문 기술을 보유한 국가 인재 육성을 진행 중이다. 전 원장의 역량이 IITP에 녹아들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IT조선과 인터뷰에 나선 전성배 IITP 원장은 “IITP의 경우 ICT 분야 R&D 과제를 기획·평가·관리하는 기관으로 ICT 전체 생태계에서 많은 역할 수행 중이다”며 “기관의 강점 분야 외에도 ICT R&D와 연계된 앞·뒷단의 정책 지원과 사업화 등 전주기적 전문성을 높여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성배 원장이 꼽은 IITP 핵심 인재 양성 사업 중 하나는 ‘SW 중심대학’이다. SW 중심대학은 대학을 SW 교육의 중심으로 혁신해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기업·국가의 SW 경쟁력을 키우는 역할을 가진다. 전공자는 물론 비전공자 대상 SW 융합 교육과 전교생 대상 SW 교육을 지원한다. 2015년 사업 시작 이래 2020년까지 전공생 2만5095명과 융합 인재 1만5642명을 배출했다.

전성배 IITP 원장 / IITP

SW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 수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까지 SW 중심대학으로 지정된 전국 40개 대학의 평균 전공자 수는 사업 전 129명에서 사업 후 175명으로 35.6% 증가했다. 정부 지원을 받은 대학은 학과 정원을 조정하며 전공 인원을 늘렸다. 전 원장은 SW 중심대학이 일명 ‘소·중·대’로 불린다고 귀띔했다. 소중대는 단순 약어가 아닌 지역중심대학 즉 ‘그 지역에 소중한 학’을 뜻한다.

하지만 SW 전문인력은 여전히 태부족이다. 양적으로 부족할 뿐 아니라 기업이 원하는 만큼의 역량을 가진 인재도 많지 않다. 양적·질적 부조화가 지속된다.

전성배 원장은 “늘어난 SW 인재들이 산업계에 진출한다면 SW 인재 부족 현상을 일정 부분 해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필요한 부분을 꼼꼼히 챙겨 청년에게 성장발전 기회를 제공하고, 산업계가 기업 발전에 필요한 역량 있는 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면밀히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IITP는 SW 인재 양성에 기관과 학교, 산업계가 모두 참여해 인재 양성이라는 순선환 구조를 만든다. 고등학교-대학-대학원-고급 개발자 양성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인재 양성을 진행 중이다.

전국 4개 고등학교를 지원하는 ‘SW 마이스터고’, 42개의 대학 우수 연구실을 지원하는 ‘SW 스타랩’, SW 개발자를 꿈꾸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지원가능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전문가 멘토링을 통한 심화형 교육을 받을 수 있는 ‘SW 마에스트로’ 등이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전성배 원장은 “산업의 디지털화와 이에 따른 사회적 변화에 맞춰 각 부처와 전문기관을 중심으로 전국민 대상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을 다양하게 추진 중이다”며 “초·중등 과정에 의무화된 SW 교육부터 타 산업 재직자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까지 생애 주기에 따라 지원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인재들이 자신의 역량을 꾸준히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성배 IITP 원장 / IITP

IITP가 정책 결정에 필요한 기술·산업 동향·통계를 분석해 중앙 부처에 전달하면 중앙 부처는 이를 바탕으로 집행할 정책과 예산을 확정한다. IITP는 이렇게 주어진 예산과 정책을 바탕으로 사업을 집행하는 등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중앙 부처와 산하 기관 사이 다른 점도 있지만 공공 정책을 위해 호흡을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성배 원장은 “IITP는 ICT 연구·개발 사업을 기획하고 관리하는 기관으로, ICT 생태계에서 많은 역할을 수행 중일뿐 아니라 연구현장과 가까이서 소통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렴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지원할 수 있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인턴기자 0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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